영국 중앙은행의 미묘한 균형: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우려 속 완화 사이클 종료 신호
런던 — 잉글랜드은행(Bank of England, BoE)은 오늘 전례 없는 내부 분열을 드러내며 초기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2차 투표를 거쳐 기준금리를 4%로 인하했다. 2024년 8월 이후 다섯 번째인 이번 0.25%포인트 인하는 당분간 마지막 금리 인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단서와 함께 발표되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4명의 반대 의견에 맞서 이끌어낸 5대 4의 근소한 결정은 통화 당국이 취약한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동시에 급격히 상향 조정된 인플레이션 전망에 직면하는 상충하는 과제 사이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은행은 이제 9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의 두 배인 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 주요 투자은행의 한 고위 경제학자는 "오늘 투표는 위험 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 차이로 분열되었다"며 "전례 없는 2차 투표는 이번 결정이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은 즉시 기대를 재조정했으며, 트레이더들이 연말까지의 공격적인 완화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이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341달러에 마감했으며, 2년 만기 국채는 3.89%로 마감했다.
이중 메시지: 지금 인하하고, 나중에 멈춰라
오늘 조치의 미묘함은 금리 인하 자체(대출 비용을 202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추었음)보다는 영란은행의 신중한 메시지에 있다. 통화정책을 '제한적'이라고 묘사하는 문구가 정책 성명에서 사라졌는데, 이는 통화정책위원회(MPC)가 금리가 보다 중립적인 영역에 근접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기준금리에 직접 연동된 변동금리 모기지(트래커 모기지)를 가진 약 59만 명의 주택 소유자에게 이번 인하는 평균 월 상환액에서 약 29파운드의 즉각적인 부담 완화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영국의 고정금리 대출자 대다수는 즉각적인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다.
이번 결정은 악화되는 경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기업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며, 소비자 지출은 눈에 띄게 둔화되었고, 작년 시행된 고용주 세금 인상 이후 해고 통보가 증가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0.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여전히 견고한 기반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제를 반영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완고하다. 6월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5.1%를 유지했으며,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은 3개월 연율 기준으로 5.5%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자산운용사의 베테랑 채권 트레이더는 "MPC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를 항해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너무 많이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목표치를 넘어 고착될 위험이 있고, 너무 적게 인하하면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정의 내막: 분열된 내부
이례적인 투표 과정은 9인 위원회 내부의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초기 투표에서 4-4-1로 나뉘면서 2차 투표가 필요했고, 결국 근소한 다수로 인하 결정이 내려졌다.
MPC 내에서 두 가지 진영이 나타났다.
베일리 총재와 4명의 동료들이 이끄는 "'지금 인하하고 경기 침체를 피하자' 진영"은 신규 주문 PMI 하락, 4월 세금 인상(GDP의 1.3%에 해당)의 영향, 여러 부문에서 증가하는 해고 등 우려스러운 신호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