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을 넘어서: 식물 기반의 꿈은 어떻게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팔아넘겼나
뉴욕 – 이것은 단순한 실적 보고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백이었다. 수많은 기업 용어 페이지 아래에 묻혀, 한때 월스트리트의 슈퍼스타이자 식품 혁명의 상징이었던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생존에 매달린 회사의 민낯을 드러냈다. 2025년 3분기 보고서는 생존 보고서와 같았다. 한때 약 140억 달러에 달했던, 동물성 고기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려던 꿈은 이제 현금을 소진하고 고객을 잃으며 미래를 저당 잡힌 기업으로 전락했다. 부유하기 위한 필사적인 도박으로, 회사는 선구자들이 아닌 채권자들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며, 미래의 상당 부분을 몇 번의 숨통을 트기 위한 시간과 맞바꿨다. 회사를 세운 이상주의자들은 이제 금융가들이 조종하는 배의 승객이 되었다.
적자의 수렁에 빠지다
숫자는 어떤 헤드라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순매출은 13.3% 급감하여 7,020만 달러에 불과했다. 비욘드 미트는 제품을 덜 팔았을 뿐만 아니라, 더 싸게 팔기까지 했다. 제조업체로서는 잔혹한 이중고였다. 영업 손실은 1억 1,230만 달러로 부풀어 올랐는데, 이는 회계사들이 "모든 악재를 털어내는" 접근법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기대치를 완전히 재설정하기 위해 모든 나쁜 소식을 하나의 보고서에 쏟아부은 결과였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7,740만 달러 규모의 비현금성 손상차손이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항목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메아 쿨파(mea culpa)'였다. 경영진은 한때 과감한 확장의 상징이었던 회사의 공장과 장비가 예전에 상상했던 이익을 결코 내지 못할 것임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중국 시장으로의 비용이 많이 드는 진출? 실패로 기록되었다. 비욘드 미트는 글로벌 야망과 필연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구축했지만, 이는 그 꿈의 조용한 장례식을 의미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유된 보고서에서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로 인해 그들은 덜 파국적인 조정 EBITDA를 보고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러한 비용은 무시할 수 없는 실제 전략적 실패와 현금 지출을 반영합니다."
생존의 대가
진짜 드라마는 헤드라인 수치에서 펼쳐진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업의 심야 비상 호출과 같은 "후속 사건(Subsequent Events)" 섹션에 숨겨져 있었다. 12억 달러의 부채와 거의 바닥난 금고에 직면한 비욘드 미트는 파산 직전의 기업들이나 사용하는 수를 썼다. 바로 '부실 채무 교환(distressed debt exchange)'이었다.
회사는 없는 돈으로 채권자들에게 갚는 대신, 그들에게 소유권을 넘겨주었다. 회사는 대부분의 부채를 3억 1,780만 주의 막대한 신규 보통주와 교환하여, 발행 주식수를 즉시 5배 이상 늘렸다. 이것은 자본 조달이 아니었다. 항복이었다. 채권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분명했다. "우리는 당신에게 돈을 갚을 수 없습니다. 이제 당신이 우리를 소유합니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욘드 미트는 1억 5,17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시장에 곧바로 매각했다. 백주대낮에 벌어진 '염가 처분(fire sale)'이었다. 이든 브라운 CEO가 말한 "레버리지 감소"와 "유동성 확보"는 평이한 영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았다. 회사는 붕괴를 피하기 위해 기존 주주들의 살을 도려냈다.
지구를 구하려는 사명에 투자했던 초기 투자자들에게, 그 혁명의 지분은 한 조각으로 줄어들었다. 윤리적 꿈은 말 그대로 희석되었다.
꿈이 흔들리기 시작할 때
이 모든 재정적 책략은 시간을 벌었지만, 구원해주지는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일까? 미국 소비자들은 비욘드 미트에 대한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멈출 수 없는 성장을 약속했던 이야기는 이제 생존을 위한 암울한 투쟁으로 변모했다.
회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소매 사업 매출은 18.4% 감소했다. 맥도날드와 같은 대형 체인점과의 거래를 통해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푸드서비스 부문은 27.3%나 폭락했다. 전 세계 식물 기반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욘드 미트는 어쩐지 상승하는 물결 속에서 가라앉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시장 동향이 아니다. 그것은 회사가 가격, 맛, 그리고 가치 면에서 소비자들과 연결되지 못했다는 실패다.
새로운 재무 구조는 이러한 하락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뿐이다. 주식 매각은 일시적인 생명줄을 제공했지만, 올해 첫 9개월 동안 운영 현금 소진율이 40% 증가하면서, 시한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비욘드 자체 예측에 따르면 4분기에도 추가적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성장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다. 생존이 목표다.
이제 회사의 계획은 "수익성 있는 핵심으로 축소하는" 전략이다. 언젠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더 작고 효율적인 버전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한때 전 세계 식품 산업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였던 강세론은 이제 그저 살아남는 겸손한 틈새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주당 1.34달러인 현재, 시장은 비욘드 미트의 가치를 약 6억 달러로 평가하는데, 이는 전성기에 비해 엄청나게 추락한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 평가는 엄청나게 부풀려진 발행 주식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제 각 개별 주식은 약해진 회사의 더 얇은 조각을 나타낸다. 한 투자자는 냉정하게 요약했다. "채무 교환 이후 비욘드 미트는 더 이상 성장주가 아닙니다. 이는 기존 주주들이 새롭게 권한을 얻은 채권자들 아래에 놓여있고, 경영진은 회복될 때마다 계속 매도하는, 시간을 벌기 위한 구조조정입니다."
한때의 영광의 그림자
비욘드 미트의 남은 모습은 재기 스토라기보다는 경고성 이야기에 가깝다. 세상이 먹는 방식을 바꾸고, 버거 하나씩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거창한 사명은 기업 생존의 평범하고 냉혹한 현실에 압도당했다.
한때 이상을 가진 선구자적 창립자였던 이든 브라운은 이제 전시에 비상 운영을 위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CEO가 되었다. 그가 시작한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석되었을 뿐이다.
오늘날 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숫자는 시장 점유율이나 신제품 출시가 아니다. 바로 월별 현금 소진율이다. 그 수치가 상승을 멈출 때까지 비욘드 미트는 빌린 시간을 사는 회사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한때 약속했던 밝고 이상적인 미래에 시달리고, 이제 자신을 지탱하는 재정적 유령들의 그림자에 가려진 채 말이다.
투자 조언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