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리더십 위기: 맥마흔의 퇴진, 언론 독립보다 기업 우선순위 시사
웬디 맥마흔 CBS 뉴스 및 스테이션 사장 겸 CEO가 즉시 사임했습니다. 이는 언론의 독립성과 기업의 이익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 달도 안 돼 CBS에서 나온 두 번째 고위직 인사의 퇴진입니다.
맥마흔의 갑작스러운 퇴진은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4년 대선 캠페인 기간 중 당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60 미닛' 인터뷰에서 기만적인 편집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제기된 200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그녀의 퇴진은 '60 미닛'의 베테랑 총괄 프로듀서 빌 오웬스가 "60 미닛에 올바른 것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며 4월 22일 사임한 것에 뒤이은 것입니다.
이사회 체스: 편집 독립성 대 기업 필수 과제
업계 분석가들은 맥마흔의 퇴진을 뉴스 부문 리더십과 파라마운트 이사회 사이의 지속적인 힘겨루기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라마운트 이사회는 스카이댄스 미디어와의 80억 달러 규모 합병에 대한 연방 규제 승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정통한 미디어 투자 전략가는 "이번 사임은 트럼프와의 신속한 합의에 대한 주요 장애물을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맥마흔은 경영진 차원에서 뉴스 부문의 편집 독립성을 지키던 마지막 중요한 사람이었고, 그녀의 퇴진은 이제 언론 원칙이 아니라 비즈니스 리스크 완화가 리더십 결정을 좌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라마운트의 최대 주주인 셰리 레드스톤은 스카이댄스 합병의 규제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트럼프 소송의 신속한 해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사회 논의에 가까운 소식통은 맥마흔이 CBS의 편집 기준을 굳건히 방어하는 태도가 기업의 우선순위가 법적 리스크 관리로 옮겨가면서 점점 더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오웬스가 4월에 사임했을 때, 맥마흔은 공개적으로 그의 "흔들리지 않는 진실성, 호기심, 진리에 대한 깊은 헌신"을 칭찬하며 뉴스 운영에 대한 기업 간섭에 맞서는 보루로 자신을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입장이 결국 그녀의 자리를 잃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시장 반응: 파라마운트의 위태로운 상황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주가는 월요일 11.66 달러로, 소폭인 0.04 달러 하락했습니다. 이는 회사의 향후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반영합니다. 이 대기업은 뉴스 부문의 혼란 외에도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5년 1분기에 파라마운트는 71억 9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치입니다. 스트리밍 부문은 손실을 4억 9천7백만 달러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TV 미디어 부문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감가상각 및 상각 전 영업 이익을 기록했으며, 광고 시장의 부진이 겹쳤습니다.
약 4.5배의 EBITDA 대비 부채 비율과 2025 회계연도에 예상되는 11억 달러의 마이너스 잉여 현금 흐름을 고려할 때,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 합병으로 약속된 20억 달러의 지분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며, 동시에 거래가 무산될 경우 15억 달러의 계약 파기 위약금 리스크도 안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은행의 미디어 분석가는 "뉴스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방송 면허, 브랜드 가치, 그리고 현재는 법적 책임과 관련하여 규제 협상력 측면에서 불균형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맥마흔의 퇴진은 파라마운트 투자자들에게 여러 단기 가치 평가 요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맥마흔의 복잡한 유산: 지역 강점, 전국적 도전
맥마흔은 재임 기간 동안 지역 및 스트리밍 운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분야는 그녀가 뉴스 부문 최고 자리에 오르기 전 주로 집중했던 영역입니다. 지역 스트리밍 시청률은 전년 대비 61%라는 인상적인 성장을 보였고, 13개의 직영 방송국 중 11곳이 심야 지역 뉴스에서 1위 또는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녀의 운영 혁신에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지역 뉴스 혁신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포함됩니다. 이 연구소는 지역과 전국을 아우르는 공동 탐사 보도 시리즈를 육성했으며, 2024년 11월 기준 내부 집계에 따르면 디지털 시작 건수를 전년 대비 14%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들은 CBS의 간판 프로그램들의 부진으로 가려졌습니다. 'CBS 이브닝 뉴스'는 NBC와 ABC에 이어 전국 시청률에서 꾸준히 3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주요 시청층의 이탈이 우려되었습니다. 'CBS 모닝스'를 위해 타임스퀘어에 4천만 달러를 들여 스튜디오를 건설했지만, 7주 만에 시청률이 급락하면서 폐기되었습니다.
맥마흔은 편집 결정에 대해서도 내부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보도 중 아침 프로그램 앵커 토니 도쿠필의 질문 방식에 대해 논란이 된 질책이 있었고, 이는 뉴스룸 청원으로 이어져 "선별적 검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후임자 추측: 유력 후보로 토마스 시브로스키 부상
CBS는 공식적으로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토마스 시브로스키를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사장 겸 편집국장으로 임명된 시브로스키는 ABC 뉴스에서 25년간 근무했으며, 특히 '굿모닝 아메리카'를 16년간 1위를 차지했던 NBC의 '투데이'를 제치고 정상으로 이끌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베테랑 방송국 관계자는 "시브로스키는 운영 경험과 시청률 성공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의 편집 논란과 관련된 부담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의 임명은 규제 당국과 잠재적 합의 상대방 모두에게 CBS가 새 출발을 하고 있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업계 베테랑들은 시브로스키가 전국적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뉴스 부문을 이끌 만큼 필요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특히 그가 ABC 뉴스에서 최고 자리로 여러 번 승진에서 제외된 전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미디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변곡점
파라마운트 글로벌을 주시하는 투자 전문가들에게는 몇 가지 중요한 날짜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소송의 첫 조정 회의는 텍사스 남부 지방 법원에서 5월 31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6월 15일까지 CBS는 선행 광고 판매 진행 상황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는 광고주들이 CBS의 최근 논란을 용서했는지 여부를 보여줄 것입니다.
트럼프 소송 합의금 규모는 파라마운트 가치 평가의 중요한 변수가 되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합의금으로 인해 1,5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의 현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보았지만,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CBS가 '편집 진실성' 관련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그 금액이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이는 맥마흔의 퇴진이 기업의 신속한 합의 의지를 시사하면서 더욱 높아진 수치입니다.
마찬가지로 스카이댄스 합병 일정은 점점 더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전에는 2025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이제 아무리 빨라도 3분기 후반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직원들은 뉴스 왜곡 의혹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파라마운트의 세 가지 시나리오
투자 분석가들은 맥마흔 사임 이후 파라마운트 글로벌에 대한 세 가지 잠재적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기본 시나리오 (확률 50%)에서는 약 6,000만 달러 규모의 신속한 트럼프 소송 합의를 통해 2025년 3분기 합병이 마무리되고 시브로스키가 맥마흔의 영구 후임자로 확정됩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파라마운트 주가가 14~15달러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낙관 시나리오 (확률 25%)는 수정헌법 제1조를 근거로 소송이 기각되고, 합병으로 5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며, 스트리밍 부문이 4분기에 현금 흐름 흑자로 전환되는 것을 가정합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주가가 20달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비관 시나리오 (확률 25%)는 소송이 증거 개시 단계로 진행되고, FCC 지연으로 인해 결국 합병이 실패하여 주가가 7~8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예상합니다.
결론: 편집 독립성보다 규제 당국 달래기 우선
맥마흔의 퇴진은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언론의 독립성보다 규제 당국 달래기와 법적 책임 회피를 우선시하는 전략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여러 연방 기관이 진행 중인 합병과 CBS의 방송 면허를 주시하고 있으며, 현직 대통령의 소송이 회사의 재정적 생명줄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파라마운트는 언론의 강경한 태도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사치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계산된 도박이 투자자들에게 합병의 상승 여력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단순히 전통 TV의 구조적 하락세를 가릴 뿐일지는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파라마운트 이해 관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