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홍수의 경제학: 텍사스 홍수가 기후 위험 지형을 재편하는 방식
2025년 7월 4일 동트기 전 어둠 속에서, 과달루페 강은 단 45분 만에 26피트(약 7.92미터)나 수위가 상승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힌 내륙 홍수 재앙을 불러왔다. 텍사스 전역의 가족들이 진흙으로 뒤덮인 집의 잔해를 뒤지는 가운데,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이제 전문가들이 '뉴노멀'이라고 인식하는 상황에 맞춰 위험 모델과 투자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비가 재앙으로 변할 때
통계는 비참한 상황을 보여준다. 78명 사망 확인, 십여 명 이상 실종, 그리고 14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약 19조~24조 5천억 원) 사이로 추정되는 경제적 손실이다. 실종자 중에는 갑작스러운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여학생 전용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의 여학생 20명 이상이 포함되어 있다.
수색팀이 텍사스 중부 구릉지대 곳곳에 헬기, 보트, 드론을 배치하며 한 구조 조정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희망은 희미해진다"고 말했다. 첫 36시간 이내에 850명 이상이 구조되었지만, 연휴 기간이라는 점이 잠재적 피해자들을 모두 파악하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커 카운티에 대한 대규모 재난을 선포하고 연방 비상 원조를 발동했으며,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벗은 주 전체의 기도의 날을 지정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인명 피해를 넘어, 텍사스를 훨씬 벗어나는 광범위한 경제적 대가가 따르고 있다.
자본 시장, 파도를 타다
텍사스 재난은 2025년 전 세계 보험 손실액 집계를 10년 추세선을 넘어섰고, 금융 부문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 7월 갱신 시점의 재보험 가격은 미국 홍수 담보 재보험료가 9~12% 추가 상승한 반면, 재난 채권 스프레드는 사상 최대 공급량에도 불구하고 2024년 수준보다 불과 60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