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 골드만삭스, 시장 혼란 속 예상치 뛰어넘는 트레이딩 역량 과시
트레이딩 강자, 변동성 파도 타고 사상 최고 실적 경신
골드만삭스가 2025년 6월 30일 마감된 2분기 순이익이 22% 급증하여 37억 달러(주당 10.91달러)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주당 9.7달러의 컨센서스 추정치를 훨씬 웃돈 이번 실적은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이 투자은행 거물의 지배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실적의 핵심은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기록적인 분기를 맞이하며 매출이 36% 급증하여 43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 놀라운 성장은 주로 현금 및 파생상품 중개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위험가중자산이 거의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은행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관세 변동으로 인한 자산 간 분산 현상이 특징인 현재 시장 환경은 정교한 트레이딩 데스크에 이상적인 조건을 조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골드만의 위험 차익거래 팀은 이러한 불균형을 활용하여 높은 샤프 지수를 기록하고 대차대조표 부담이 적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채권, 통화 및 상품(FICC) 트레이딩 부문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34억 7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 대비 2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정책 불확실성 속 딜메이킹 르네상스 부상
아마도 현재 금융 시장의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골드만의 투자은행 활동 부활일 것이다. 인수합병(M&A) 분야의 강력한 자문 활동에 힘입어 은행 수수료는 전년 대비 26% 급증했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연초 이후 M&A 거래 규모가 30% 증가했으며, 자문 수주 잔고가 2025년 1분기와 2024년 연간 수준을 모두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솔로몬 CEO는 지속적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거래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가능한 거래 결과의 범위가 좁아진 것"을 꼽았다.
솔로몬 CEO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며 "딜메이킹 환경이 엄청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측통들은 골드만의 수수료 수주 잔고 중 70% 이상이 현재 미주 및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스폰서 주도 거래보다는 전략적 M&A로의 주목할 만한 전환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대형 산업 기업들은 전략적 인수를 통해 공급망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무역 정책 위험을 헤지(위험 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모 대출 승부수: 기회와 위험의 교차점
트레이딩 및 자문 성공이라는 헤드라인 뒤에는 골드만의 미래 수익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전략적 전환이 숨어있다. 골드만은 새로 설립된 캐피탈 솔루션스 그룹과 새로 조달한 210억 달러 규모의 직접 대출 펀드를 활용하여 2029년까지 사모 대출 포트폴리오를 3천억 달러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사모 대출 시장으로의 이러한 야심찬 확장은 상당한 수수료 수익 잠재력과 교차 판매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는 경제 주기상 잠재적으로 후반기에 추가적인 신용 주기 노출을 야기하기도 한다.
경쟁 기관의 한 베테랑 신용 전략가는 "사모 대출 확대는 골드만의 다음 성장 동력이지만, 신용 악화에 대한 취약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불과 200bp(2%) 증가하는 완만한 경기 침체 시나리오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 순풍 속 자본 포지션 강화
골드만의 자본 포지션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현재 12.0%인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 요구치보다 280bp(2.8%) 높다. 이러한 견고한 자본 완충 장치는 은행이 주주 수익을 늘리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제공한다.
솔로몬 CEO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정 재조정 제안을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며, 규제 완화가 은행의 자본 유연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분기별 배당금을 주당 4.00달러로 33% 인상한 것은 은행의 수익 궤적에 대한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규제 당국 서류에 따르면, 골드만은 트레이딩 손실 위험(VaR) 대비 구조적으로 과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일 평균 VaR은 1억 달러 미만으로,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0.4%에 불과하다.
시장 재평가, 트레이딩 르네상스 반영
골드만 주식 실적은 사업 모델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며, 현재 702달러에 거래되어 주가순자산비율(PBR) 2.0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골드만을 모건스탠리보다 30% 프리미엄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보다 1회전(full turn) 이상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 기관 전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분명히 트레이딩 옵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흥미로운 점은 유형자본수익률(ROTCE)이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이 현재 모건스탠리보다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괴리는 순전히 지속적인 트레이딩 초과 성과에 대한 베팅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길: 기회와 도전
골드만의 실적이 인상적이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역 정책의 안정화 가능성으로, 이는 기록적인 트레이딩 수익을 견인하는 변동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은행의 사모 대출 노출 증가 역시 신용 주기 악화에 대한 취약성을 야기한다.
골드만 주식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장부가치 2.0배, 주가수익비율(PER) 16.5배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상당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멀티플(배수)을 정당화하려면 경영진은 현재 보상 구조를 유지하면서 탁월한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거나, 사모 대출 이니셔티브를 통한 의미 있는 성장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투자 관점: 충분히 가격이 반영된 시장에서 가치 찾기
정교한 투자자들에게 골드만은 현재 수준에서 직접적인 매수 포지션보다는 상대적 가치 플레이로서 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를 매수하고 모건스탠리를 매도하는 페어 트레이드는 골드만의 자본 환원 잠재력과 자문 수수료 전환 가속화 기대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골드만의 강점에 노출되는 동시에 골드만의 트레이딩 수익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위험을 부분적으로 헤지할 수 있게 한다. 30일 S&P 500 실현 변동성이 12%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지표를 모니터링하면 이 트레이드에 대한 노출을 줄일 시점을 알 수 있다.
더 긴 투자 기간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장부가치 1.7배 미만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매집하는 것이 더 유리한 위험-보상 프로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에서는 시장이 지속적인 변동성과 사모 대출 활동의 원활한 확대를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항상 그렇듯이, 과거 실적이 미래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은 이 분석을 토대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금융 자문가와 상담하여 맞춤형 지도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