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신약 개발 선구자 인실리코 메디슨, 1억 1천만 달러 투자 유치로 유니콘 기업 등극... 헬스케어 혁신 경쟁 속
이족 보행 로봇 과학자와 AI 설계 분자가 제약 연구 재편
인실리코 메디슨이 초과 청약된 시리즈 E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1천만 달러(약 1,500억 원)를 유치하며, 이 임상 단계 바이오제약 회사의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아시아 자산운용 강자인 밸류파트너스 그룹(Value Partners Group)이 주도한 이번 자금 조달은 인실리코의 혁신적인 신약 발견 및 개발 접근 방식에 대한 강력한 신뢰의 표시로 해석된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전통적인 제약 연구와 통합한 '파마AI(Pharma.AI)'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자동화된 연구실에 세계 최초의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AI 과학자'를 배치했다고 주장한다. 이번 최신 자금 유입은 회사의 임상 시험을 가속화할 것이며,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에 유망한 결과를 보인 선도 약물 후보 물질 렌토서팁(Rentosertib)에 집중될 예정이다.
인실리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발표 자리에서 투자자들에게 "이번 라운드의 초과 청약은 우리의 듀얼 엔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다른 회사를 위한 AI 도구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자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통해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약 개발의 규칙을 다시 쓰다
기존의 제약 개발 과정은 매우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악명이 높으며, 평균적으로 10년이 걸리고 승인된 약물 하나당 20억 달러(약 2조 7,6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인실리코는 자사의 AI 기반 접근 방식이 전임상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업계 표준인 2.5년4년에 비해 단 1218개월로 단축시켰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효율성은 생성형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 다중 모달 기반 모델의 통합 시스템을 통해 생물학, 화학, 임상 연구를 연결하는 회사의 파마AI 플랫폼에서 비롯된다. 이 플랫폼은 급변하는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6개월마다 주요 업데이트를 받고 있다.
아마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연구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특징으로 하는 인실리코의 '라이프 스타1(Life Star1)' 로봇 연구실일 것이다. 이 로봇-과학자 결합은 제약 연구가 수행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전산 예측과 실험 검증 사이에 지속적인 피드백 루프를 생성한다.
실리콘에서 임상 시험으로
회사의 파이프라인에는 현재 30개의 AI 발견 약물 후보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주력 분자인 렌토서팁(Rentosertib)은 최근 일반명을 부여받았으며, IPF에 대한 긍정적인 2a상 데이터를 보고하여 이 치명적인 폐 질환 환자의 폐활량 및 삶의 질 지표 개선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후보 물질인 ISM6331은 중피종 및 기타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1상 임상 시험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한편, 엑셀릭시스(Exelixis)에 라이선스된 USP1 억제제인 XL309(구 ISM3091)는 2024년 12월 인실리코에 1천만 달러(약 138억 원)의 마일스톤 지급을 이끌어냈다.
회사는 기술 이전 계약(out-licensing deal)과 R&D 협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인상적인 상업 모델을 구축했다. 푸싱 파마(Fosun Pharma), 엑셀릭시스(Exelixis), 메나리니(Menarini)와 같은 제약 회사와의 파트너십은 21억 달러(약 2조 9천억 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되는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사노피(Sanofi) 및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를 포함한 기업과의 R&D 협력은 14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를 초과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인실리코는 2023년 5,118만 달러(약 70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거대 기술 기업 및 바이오텍 스타트업과의 경쟁
인실리코의 성공은 AI 신약 개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 이루어졌다. 이 시장은 2024년 17억 2천만 달러(약 2조 3,700억 원)로 평가되었으며, 2030년에는 85억 3천만 달러(약 11조 7,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6%에 이른다. 이러한 성장은 전문 AI 바이오텍과 주요 기술 기업 모두를 끌어들이고 있다.
주요 경쟁사로는 2025년 1분기 매출 1,500만 달러(약 207억 원)와 순손실 2억 300만 달러(약 2,800억 원)를 기록한 상장 기업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와 2024년 2분기 매출 560만 달러(약 77억 원)를 기록한 엑스사이언시아(Exscientia)가 있다. 이들 회사는 유사한 목표를 추구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리커전과 엑스사이언시아는 최근 합병 계획을 발표하여, 결합된 자원과 기술 역량으로 강력한 경쟁자를 탄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IBM 왓슨 헬스(IBM Watson Health),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도 이 분야에 진출하여 주로 제약 회사에 판매하는 플랫폼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의 단백질 구조 예측 도구인 알파폴드(AlphaFold)와 엔비디아의 GPU 가속 머신러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