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알고리즘: 메타 AI 대숙청의 내막과 정체성 싸움
X(구 트위터)에 이력서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그것들은 마치 디지털 조난 신호처럼 느껴졌다. 깔끔하게 정리되고 데이터가 가득한 이력서들은 수년간의 최첨단 작업에 대한 증거였지만, 이제 온라인의 공허 속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AI 연구자들 중 일부는 하나둘씩 조용히 실직을 알렸다. 한때 호기심과 탐구를 상징했던 제국은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메타의 AI 대숙청이었다. 외과수술처럼 정교하고, 계산적이며, 무자비했다.
오늘, AI 최고책임자 알렉산더 왕이 던진 내부 메모는 수류탄처럼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소속 직원 약 600명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는 한때 메타의 자부심이었던 FAIR(기초 AI 연구팀)였다. FAIR은 AI 시대의 벨 연구소에 비견될 만큼 창의적인 핵심 연구 조직이었다. 회사의 과학적 유산을 정의하는 데 기여했던 연구자들은 갑자기 인터뷰 자리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였고, #기회(opportunitie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있었다.
왕의 공식 설명은 마치 위원회에서 작성된 듯했다. "운영 간소화 및 의사 결정 가속화." 하지만 기업의 겉치레 뒤에 숨겨진 진실은 훨씬 더 잔인했다. 이것은 가벼운 조직 개편이 아니었다. 이념적 숙청이었다. 메타는 순수 과학에서 상업적 전쟁으로 전환하며, OpenAI와 구글과의 경쟁에서 장기적 탐구 대신 즉각적이고 제품 중심적인 성과를 추구하고 있었다.
아이러니는 명백했다. 메타는 AI 인재를 흡수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썼고 최근 스케일 AI(Scale AI) 인수에 14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들의 지적 토대를 쌓아 올린 바로 그 사람들을 해고하고 있었다. 이 움직임은 한 가지 타오르는 질문을 남겼다. 메타 AI의 대부, 얀 르쿤(Yann LeCun)은 다음 차례가 될 것인가?
디지털 실업 행렬
첫 번째 전조는 위안둥 톈(Yuandong Tian)에게서 왔다. 강화 학습 및 LLM(대규모 언어 모델) 연구의 거물인 톈은 FAIR의 연구 과학자 디렉터로, 1만 8천 건이 넘는 학술 인용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었다. 그의 X 게시물은 정중했지만 가슴 아픈 내용이었다. "저와 제 팀원 몇몇이 최근 메타 AI 해고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몇 시간 만에 이 게시물은 18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톈과 같은 위상을 가진 인물마저 해고될 수 있다면, 누가 안전할 수 있겠는가?
봇물이 터졌다.
머신러닝 분야에서 10년 경력을 쌓고 OpenAI와 유니티(Unity)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AI 베테랑 수잔 장(Susan Zhang)은 자신의 이력서를 게시하며 새로운 역할을 찾고 있다고 조용히 알렸다. 그녀의 발표는 수십만 뷰를 기록했다. 소규모 언어 모델 전문가인 미만사 자이스왈(Mimansa Jaiswal)은 더욱 긴급한 메시지를 작성했다. 그녀는 H-1B 비자 소지자였고 새로운 스폰서십을 찾을 시간이 두 달밖에 없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혼란에 인간적인 얼굴을 더했다. 이것은 단순히 경력 불안정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에게는 이 나라에 머무르느냐 아니면 떠나느냐의 차이였다.
그리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멀티모달 AI 안전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마리야 I. 바실레바(Mariya I. Vasileva)가 뒤를 이었다. 그녀는 규제 당국이 잠 못 이루는 바로 그 위험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일을 해왔다. 이제 그녀 또한 해고되었다.
이들은 고군분투하는 직원이 아니었다. 스타급 인재들이었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메타의 신생 제품 중심 TBD 랩(Lab)은 예외였다. 많은 이들은 해고가 "구세대" 연구원들을 정리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 전직 FAIR 과학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열매를 살리기 위해 뿌리를 자르고 있다. 하지만 뿌리 없는 열매는 빨리 썩는다."
기계 속 유령: 르쿤의 최후의 저항
이번 해고는 단순히 인력을 줄이는 것을 넘어 메타 AI의 핵심적인 정체성을 흔들었다. 회사 전체에 울려 퍼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얀 르쿤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AI "세 명의 대부" 중 한 명이자 FAIR의 중심 인물이었던 르쿤은 갑자기 고립된 처지에 놓였다. 해고된 많은 이들이 그의 직속 부하들이었다. 메타 내부의 소문은 귀청을 때릴 듯하다. 한 직원은 "르쿤이 곧 자신의 오픈소스 AI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 떠날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때 이런 이야기는 터무니없게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마크 저커버그의 수익 중심, 제품 중심 AI 비전과 르쿤의 개방적이고 기초적인 연구에 대한 신념 사이의 균열은 협곡처럼 벌어졌다. 저커버그 팀은 광고 친화적인 모델과 챗봇 출시에 매달린다. 르쿤은 개방 과학, 투명성, 그리고 기업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 미래를 추구한다. 그는 점점 더 커지는 언어 모델에 대한 집착에 공개적으로 비판적이었고, 대신 인간이 실제로 학습하는 방식을 반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옹호한다.
그가 떠나는 것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은 AI의 위험성에 대해 세상에 경고하기 위해 구글을 떠났다.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는 수익이 아닌 안전을 추구하는 회사인 Safe Superintelligence Inc.를 설립하기 위해 OpenAI를 떠났다. 정치적 고려보다 원칙을 수십 년간 우선시해온 르쿤에게 오픈소스 벤처는 자연스러운 다음 행보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그가 분기별 실적 발표에 대한 답변을 할 필요 없이 자신의 비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메타가 AI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세기의 최고 인재들이 자유 계약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만들고 있다. 이 연구원들은 이제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이 영입하기에 적합한 인재들이다. "효율성"의 단기적 증대는 치명적인 장기적 대가, 즉 혁신의 느린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르쿤마저 떠난다면? 메타는 단순히 한 명의 연구자를 잃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양심을 잃게 될 것이다.
메타의 정체성을 위한 싸움은 단순히 알고리즘이나 해고에 관한 것이 아니다. 현대 AI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회사가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었던 호기심을 계속 키울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그 불꽃을 속도와 이익으로 맞바꾸었는지에 대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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