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배출량 상쇄 위한 획기적인 토양 탄소 계약 체결…IT 거물들의 경쟁 가속화
애고로 카본(Agoro Carbon)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양 기반 탄소 제거 계약 중 하나를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12년간 260만 톤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화요일(현지시각) 발표된 이 계약은 자연 기반 기후 솔루션 시장의 성숙을 알리는 동시에, 급변하는 탄소 경제에서 품질, 규모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탄소의 지하 저장 잠재력에 '농장 베팅'
이 계약은 연간 약 21만 7천 미터톤의 이산화탄소 상당량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에너지 집약적인 공학적 솔루션이 아닌, 재생 농업 관행을 통해 미국 토양에 탄소를 격리하는 방식이다.
애고로 카본 CEO 엘리엇 포말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이번 계약은 품질 중심의 농민 중심 토양 탄소 격리 방식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지"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농부 및 목장주들과 협력하며, 농학자들의 현장 지원을 통해 그들이 의미 있는 장기적 성과를 달성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크레딧은 이미 26개 주에 걸쳐 2백만 에이커(약 8천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는 애고로의 미국 작물 및 방목지 프로젝트 네트워크에서 발생할 예정이다. 참여 농부들은 피복작물 재배, 개선된 방목 관리, 경운 최소화와 같은 관행을 시행한다. 이러한 방법은 탄소를 포집할 뿐만 아니라 토양 건강, 수분 보유력 및 생물 다양성도 개선한다.
IT 기업의 탄소 딜레마, 농업의 기회와 만나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이번 계약은 확장되는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급증하는 배출량을 상쇄해야 하는 점점 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한다. 시장 분석가들의 회사 지속가능성 지표 추적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야심찬 기후 목표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탄소 발자국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시장 부문 선임 디렉터 브라이언 마스는 "애고로 카본의 토양 기반 탄소 제거 접근 방식은 우리가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에서 추구하는 과학적 엄격함과 장기적인 솔루션을 반영한다"며, "이 계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측정 가능한 영향을 제공하는 확장 가능한 농업 기반 기후 솔루션을 포함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광범위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순제로(net-zero) 약속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는 미국 기업들, 특히 IT 부문에서 형성되고 있는 전략적 계산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약 2,200만 톤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으며, 2030년까지 고품질 크레딧 수요가 공급을 약 1기가톤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대비하려는 입장이다.
프리미엄 크레딧, 프리미엄 가격을 형성하다
재정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의 경제성은 진화하는 탄소 시장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현재 고품질 토양 탄소 크레딧의 시장 가격이 톤당 15~4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계약은 3,900만 달러에서 1억 400만 달러 사이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전체 계약 기간 동안 중간 추정치로 6,5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번 계약이 이전의 토양 탄소 거래와 차별화되는 점은 방법론적 엄격함에 있다. 이 크레딧은 2024년 9월에 발표된 Verra의 VM0042 개선된 농업용 토지 관리 방법론, 특히 버전 2.1에 따라 개발될 것이다. 이 업데이트된 프레임워크는 최소 20년간의 모니터링을 의무화하고 지속성 요건을 강화하여, 크레딧의 비용을 증가시키지만 신뢰도는 크게 높인다.
농업 탄소 상쇄 프로젝트를 추적하는 한 탄소 시장 분석가는 "토양 탄소 시장에서 명확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고로 프로그램처럼 엄격한 측정, 보고, 검증(MRV)을 거친 크레딧은 일반적인 재생 크레딧 가격의 두 배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을 약 50년의 반감기를 가진 '중간 지속성' 자산으로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업의 금융 혁명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작물 및 가축 소득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한다. 참여 생산자들은 격리된 탄소 톤당 약 10~12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와 함께 수확량 증가 및 투입 비용 감소의 혜택도 누린다.
이 계약 구조는 한 농업 경제학자가 "채권형 수익 흐름"이라고 묘사한 것을 참여 농부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상품 가격 변동이나 기상 이변 시에도 운영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소득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농학자들로부터 새로운 관행을 실행하기 위한 기술 지원을 농부들에게 제공하여, 재생 농업 채택의 주요 장벽 중 하나인 초기 비용 및 지식 격차 문제를 해결한다. 애고로의 모회사인 야라(Yara)가 지원하는 이 지원 시스템은 농부 참여자를 모집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투자 시사점: 탄소 자금의 흐름을 좇다
이 분야를 주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몇 가지 주제가 부상한다. 애고로 카본을 전액 소유한 야라(Yara, OSE: YAR)는 탄소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되었을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260만 톤의 계약량과 40%의 마진을 가정할 때, 현재 가치로 야라 주당 약 0.30달러의 가치가 추가된다고 추정한다. 만약 애고로가 순수 탄소 개발자로 분사된다면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 측정을 지원하는 기술 인프라도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VM0042 구현에 필수적인 모니터링, 보고, 검증(MRV)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들은 톤당 1~2달러로 추정되는 고마진의 반복적인 SaaS(Software-as-a-Service) 수수료를 창출할 수 있다.
농지 자체도 이러한 탄소 관점을 통해 재평가되고 있다. 검증된 탄소 프로그램에 토지를 임대하는 부동산 투자 신탁(REITs) 및 사모 펀드는 잠재적으로 자본화율을 50~100 베이시스 포인트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는 잠재적인 탄소 역전(reversal)에 대한 공동 책임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규제 초점 속 시장 진화
이번 계약은 탄소 시장에 있어 중대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자발적 탄소 시장 거래가 25%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2024년 이후, 고품질 제거 크레딧은 이제 기존 상쇄 크레딧보다 217%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애고로 계약은 농업 탄소 크레딧의 사실상 최저 가격을 설정하는 효과를 낸다.
몇 가지 단기 촉매제가 시장을 더욱 재편할 수 있다. 2025년 4분기에 VM0042 크레딧이 자발적 탄소 시장 무결성 위원회(Integrity Council for the Voluntary Carbon Market)의 핵심 탄소 원칙(Core Carbon Principles) 라벨을 받을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상당한 새로운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가오는 미국 청정 연료 지침은 토양 탄소 프로젝트가 저탄소 연료 표준 인센티브와 크레딧을 '중복(stack)'하여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할 수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하여 크레딧 공급을 더욱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탄소 제거 경쟁 가속화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 제거 시장에서 지배적인 구매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현재까지 구매된 총 제거량의 70% 이상을 차지),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집중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기후 금융 전문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력은 소규모 구매자들을 밀어내고 잠재적으로 혁신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대규모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은 개발자들이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농업 탄소 시장은 2034년까지 9억 1,2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후 완화에서 토양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측정의 복잡성과 지속성 검증과 관련하여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마이크로소프트-애고로 계약은 자연 기반 탄소 솔루션의 성숙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의미한다. 이는 농지를 단순한 상품 생산자에서 식량, 섬유, 그리고 검증 가능한 기후 혜택을 동시에 창출하는 다차원적인 자산으로 변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