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의 대가: 미국은 어떻게 기술 패권을 수익화했나
대중국 AI 칩 수출에 대한 15% 수익 과세, 핵심 기술 자유 무역 시대의 종말을 알리다
산타클라라, 캘리포니아 — 엔비디아가 세계 인공지능 혁명의 많은 부분을 조율하는 화려한 본사에서, 경영진은 이제 전례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자사(自社)가 미국 정부의 세금 징수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8월 11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공개한 이 사실은 미국이 기술력을 행사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엔비디아와 AMD는 이제 수출 특권을 대가로 중국 관련 AI 칩 수익의 15% — 잠재적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 — 를 미국 재무부에 넘겨야 한다. 이 "서비스형 주권(sovereignty-as-a-service)" 모델은 단순한 정책 변화를 넘어, 기술적 의존성 자체의 무기화를 의미한다.
국경 없는 혁신의 약속 위에 세워진 산업에 있어, 이러한 합의는 심오한 철학적 단절을 의미한다. 과거 실리콘이 시장 역학과 엔지니어링 우수성에 따라 유통되던 곳에서, 이제는 정치적 계산이 기술 접근을 좌우하고 그 과정에서 조공(tribute)을 강탈하고 있다.
디지털 갈취의 구조
H20 칩은 이러한 지정학적 극장의 중심에 있다 — 수출 제한으로 엔비디아의 주력 모델에 대한 접근이 막힌 후, 중국 고객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공학적 타협의 경이로운 결과물이다. 141GB의 HBM3 메모리와 148테라플롭스(TFLOPS)의 연산 능력을 갖춘 이 프로세서는 고성능 서버 구성에 110만 위안(약 15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지만, 정부 과세가 가격에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공급을 계속해서 초과하고 있다.
이 칩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은 기술 거버넌스의 점점 더 자의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2025년 4월 처음 차단되었던 H20은 젠슨 황 CEO의 집중적인 로비 활동 —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3개월 동안 세 번의 만남 — 끝에 이 수익 공유 메커니즘을 통해 마침내 시장 접근을 확보했다.
"서비스형 주권(Sovereignty-as-a-Service)"은 한 국가가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