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달러의 신기루: OpenAI의 무모한 인프라 도박 속으로
샘 올트먼은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숫자, 1.4조 달러를 꺼냈다. 이는 OpenAI가 향후 8년 동안 30기가와트(GW)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모으고자 하는 금액이다. 이는 작은 국가 하나를 가동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량이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2030년에는 수천억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한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OpenAI는 이 데이터센터를 위한 미국 정부 자금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회사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대출 보증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아직 단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다.
1.4조 달러의 꿈과 불확실한 자금 조달 사이의 이러한 대조는 기술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위험한 움직임 중 하나를 드러낸다. OpenAI는 사실상 기존 모델에서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증명하기도 전에, 범용 인공지능(AGI)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에 대한 투자가 아니다. 이는 회사가 희망하는 대로 구체화되지 않을 수도 있는 약속, 파트너십, 그리고 정치에 대한 투자다.
1.4조 달러 분석
솔직히 말해, 1.4조 달러라는 숫자는 은행에 예치된 현금이 아니다. 이는 미래 지출 약정, 공급업체 신용 및 대규모 확장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는 잠재적 계약들이 뒤섞인 것이다. OpenAI가 AWS와 최근 체결한 38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예로 들어보자. 이 계약은 막대한 부담을 아마존의 대차대조표로 넘겨, OpenAI의 자본 지출을 운영 비용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낸다. 오라클 및 소프트뱅크와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 막대한 인프라 규모지만, 대부분 파트너가 자금을 조달한다.
과장된 이야기를 걷어내면 냉엄한 현실이 드러난다. 지연, 복잡한 행정 절차, 전력망 제한 등을 고려하면 OpenAI는 아마도 7천억~9천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지출하게 될 것이다. 이 역시 막대한 금액이지만, 헤드라인의 숫자보다는 훨씬 적다. 이러한 부족분은 중요하다. 이는 OpenAI의 가장 큰 약점을 보여준다. 즉, 이 꿈을 혼자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대형 기술 기업과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자본을 선지급해야 한다.
투자자들을 위한 현실 점검
만약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 또는 아마존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잠시 멈춰 서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숫자들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8년 동안 1.4조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연간 약 1,75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인데, 이는 극소수의 주요 기업만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액수다. 우수한 신용을 가진 하이퍼스케일러, 자금 조달을 제공하는 공급업체,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좇는 인프라 투자자만이 그 엔진을 계속 돌릴 수 있다.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벗어나 AWS를 추가함으로써 파트너 단일 의존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다각화에는 대가가 따른다. 바로 수익 마진 축소다. 하이퍼스케일러 용량에 지출하는 모든 달러는 OpenAI가 자체 인프라를 소유했다면 절약할 수 있었던 돈이다.
그리고 매출 목표는 희망사항에 가깝다. 몇 년 만에 200억 달러에서 "수천억 달러"로 뛰어오르는 것은 10~15배의 성장을 의미하는데, 이는 역사상 이 규모에서 어떤 회사도 달성하지 못한 수치다. OpenAI가 2030년에 7천억 달러로 예상되는 AI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로봇공학, 비디오 생성, 과학 컴퓨팅 등 완전히 새로운 사업 분야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분야는 상업적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돈 문제보다 전력이 훨씬 더 일찍 병목 현상이 될 수 있다. 30기가와트의 전력은 국가적 규모의 운영이다. OpenAI가 텍사스, 뉴멕시코, 오하이오 전역에 시설을 분산 배치하더라도, 전력 회사들이 새로운 부지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만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원자력 또는 재생 에너지와 연계된 장기 전력 계약 없이는 비용이 크게 요동칠 수 있으며, 이러한 변동은 AI 서비스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완화할 에너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만, OpenAI는 그렇지 않다.
정치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정치적 지뢰밭이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가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대출 보증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납세자들의 돈으로 AI 기업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속하게 밝혔다. 워싱턴은 반도체 공장이나 전력망 개선에는 자금을 지원할지 몰라도, OpenAI의 기업적 야망에는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값싼 정부 지원 대출 없이는 OpenAI의 자본 비용이 급증한다. 이는 고객에게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하거나 대형 기술 대출 기관에 더 깊이 의존해야 함을 의미하며, 둘 다 서류상으로는 그리 좋지 않다.
모든 것의 핵심에 있는 모순
여기에 역설이 있다. OpenAI는 시장이 위험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조용히 정부 지원 안전망을 로비한다. 구제금융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와 너무나 긴밀하게 엮여 있어서 실패 시 그들 또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직접적인 연방 자금 지원은 거부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서 필수적이라고 스스로를 내세운다.
이것이 반드시 위선은 아니다. 오히려 전략이다. 올트먼은 21세기 컴퓨팅 파워가 20세기의 석유와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컴퓨팅을 지배하면 미래를 지배한다. 그러나 1.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연구실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모델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여기에는 허가, 규제 당국, 그리고 정치인들의 인내가 필요하며, 이 모든 것이 진행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똑똑한 돈은 어디로 향하는가
진정한 승자는 OpenAI 자체가 아니라, OpenAI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회사들이 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은 OpenAI의 예측이 어떻게 전개되든 상관없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이미 계약되어 있다. 이들의 지출 약정은 보도 자료가 아닌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일부 사람들이 이를 금융적 순환이라고 부르더라도 기록적인 물량으로 GPU를 계속 판매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부동산 투자 신탁(REITs), 전력 장비 제조업체, 그리고 Open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계획된 텍사스-오하이오 회랑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 회사들에게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1.4조 달러가 모두 확보된 자본이라는 부풀려진 주장은 믿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은 확보된 자금이 아닌 지출 의도를 나타낸다. 그리고 1.4조 달러 규모의 기업 공개(IPO) 이야기는 당분간 보류 중이다. 프라이어 본인도 사모 자본에 접근이 가능한 한 당분간 기업 공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아이러니는 무엇일까? OpenAI의 원대한 비전은 결국 자신보다 주변 모두를 더 부유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장하도록 밀어붙임으로써, 올트먼은 AI 미래의 바로 그 토대를 구축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OpenAI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공공 의존과 사적 야망의 혼합이 1.4조 달러짜리 청구서가 마침내 식탁에 오르는 날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큰 질문이다.
투자 조언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