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4,550억 달러 도박: AI 데이터베이스 출시, 주가 20% 급등 속 거대한 인프라 투자 예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 엇갈린 분기 실적 발표에도 AI 인프라 지형을 재편할 혁신적인 클라우드 전략 공개
오라클 코퍼레이션(Oracle Corporation)의 주가는 화요일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최대 20% 급등했다. 이는 회사의 당면 과제와 함께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대담한 장기 비전을 모두 보여준 분기별 실적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구자인 오라클은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으로 149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분석가 예상치인 150억 3천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대신 4,55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잔여 이행 의무에 주목했다. 이는 거의 5배 증가한 수치로,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계약 매출 잔고 중 하나로 평가된다.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오라클은 동시에 다음 달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위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직접 실행하도록 설계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인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Oracle AI Database)'를 공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은 오라클이 AI 혁명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 분야의 신흥 경쟁사로부터 핵심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한다.
오라클 인프라 혁명 뒤에 숨겨진 숫자들
오라클의 1분기 실적은 전환기에 있는 회사의 모습을 그렸다.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2% 성장하여 149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구성 면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로의 전략적 전환이 드러났다. 클라우드 매출은 28% 성장하여 72억 달러에 달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55% 증가하여 33억 달러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2억 4천만 달러로 분석가 예상치인 62억 1천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예상치 41.2%를 상회하는 4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비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은 1.47달러로 컨센서스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회계기준(GAAP) 주당순이익은 1.01달러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는데, 이는 회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반영한 것이다.
실적 보고서의 가장 두드러진 요소는 이번 분기 동안 3개 고객사와 체결한 4건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이 주요 원인이 된 4,550억 달러의 잔여 이행 의무였다. 사프라 카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가적인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이 임박해 보여 이 수치가 몇 달 안에 5천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에 지능을 불어넣다
라스베이거스에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오라클 AI 월드(Oracle AI World)에서 오라클은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를 공식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들이 제미니(Gemini), ChatGPT, 그록(Grok) 등 주요 거대언어모델을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인프라에서 직접 실행하여 기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업들이 AI 역량을 배치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운영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여 외부 AI 플랫폼에 공급하는 대신, 오라클의 솔루션은 기업 데이터가 이미 존재하는 곳으로 인공지능을 직접 가져오는 것을 약속한다. 금융, 통신, 공공 부문 조직 전반에 걸쳐 수만 명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고객들에게 이는 AI 기반 통찰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복잡성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 전략이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및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같은 최신 데이터 플랫폼의 침범으로부터 회사의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방어하면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소비를 크게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서비스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ai의 기존 AI 벡터 검색 기능을 기반으로 구축되며, 분석가들은 이를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한 AI 구현을 간소화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orchestration layer)라고 설명한다.
멀티클라우드 모멘텀이 변곡점에 도달하다
오라클의 멀티클라우드(Multicloud) 전략은 놀라운 가속화를 보였는데, 1분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매출은 1,529% 성장했다. 오라클은 하이퍼스케일러 파트너에게 37개의 추가 데이터 센터를 제공하여 총 71개 시설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멀티클라우드 접근 방식은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단일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하이브리드 환경을 점점 더 선호한다는 오라클의 인식을 반영한다. 경쟁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특히 'Oracle Database@Azure'를 통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벤더 종속(lock-in)을 꺼릴 수 있는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 전략은 파괴적인 마이그레이션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레거시 데이터베이스 설치를 클라우드 기반 매출 스트림으로 전환하는 데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 분석가들은 이러한 멀티클라우드 분배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오라클의 가장 깔끔한 경로로 평가한다.
공격적인 성장 전망으로 시장 신뢰 신호
카츠 CFO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예측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회계연도의 180억 달러에서 향후 4년간 각각 320억 달러, 730억 달러, 1,140억 달러, 1,4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약 68%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을 나타내며, 오라클의 매출 구성과 마진 프로필을 변화시킬 것이다.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성장을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와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와 연결시키며, 다가오는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를 소비 성장의 촉매제로 위치시켰다. 엘리슨 CEO는 "AI가 모든 것을 바꾼다"는 오라클의 주장을 재차 강조하며, 회사가 현재의 시장 역학을 인프라 입지를 확장할 세대적 기회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경영진이 이 5년 예측 매출의 대부분이 잔여 이행 의무 수치 내에서 이미 계약되어 있어, 오라클의 성장 궤적에 대한 이례적인 가시성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투자 시사점 및 시장 포지셔닝
오라클의 장 마감 후 주가 급등은 투자자들이 이 회사가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에서 주요 인공지능 인프라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을 수 있음을 인지했음을 반영한다. 장 마감 후 상승 이후 주당 약 241달러를 기록한 오라클의 시가총액은 7천억 달러에 육박하며, 이는 2025회계연도 매출의 약 12배에 해당한다.
여러 요인이 오라클의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뒷받침한다. 기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에 AI 역량을 직접 가져오겠다는 회사의 강조는 상당한 시장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오라클의 방대한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다. 멀티클라우드 전략은 고객이 기존 클라우드 관계를 포기할 필요 없이 여러 배포 채널을 제공한다.
그러나 실행 위험은 여전히 상당하다. 오라클의 공격적인 인프라 구축은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 적절한 전력 인프라, 그리고 수십 개의 새로운 데이터 센터 위치에 성공적인 배포를 필요로 한다. 2025회계연도 자본 지출 약 210억 달러와 2026회계연도 추가 증가 가능성 시사는 이러한 인프라 투입의 규모를 반영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현재 가치 평가가 성공적인 AI 인프라 배포에 대한 상당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제안한다. 계약 매출 잔고가 이례적인 가시성을 제공하지만, 회사가 인프라 제약을 관리하면서 이러한 의무를 수익성 있는 운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은 현재 가치 평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부문은 AI 인프라 역량을 위한 군비 경쟁과 점점 더 유사해지고 있으며,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유산과 멀티클라우드 배포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오라클의 분기별 실적은 잠재적인 근본적인 사업 변화의 초기 단계를 시사하지만, 실행 위험과 경쟁사의 반응이 궁극적으로 이 야심 찬 재포지셔닝의 성공을 결정할 것이다.
투자 결정은 개인의 재정 상황과 위험 허용 범위에 따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과거 실적이 미래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은 맞춤형 조언을 위해 자격을 갖춘 금융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