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의 AI 승부수: 실리콘밸리 거물들에 8억 달러 투자
미 국방부가 알파벳 구글, 일론 머스크의 xAI, 샘 올트먼의 오픈AI, 앤트로픽 등 4대 기술 기업에 각각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동시 계약은 군이 최첨단 AI 기술을 수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이 계약 금액이 실제 국방 예산이 실리콘밸리로 유입되는 방식에 대한 미묘한 현실을 가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감춰진 현실: 국방 AI 계약은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가
국방부 최고 디지털 및 AI 책임자실(CDAO)은 이 계약들을 불특정 납기/불특정 수량(IDIQ) 계약으로 구성했다. 이는 본질적으로 각 회사가 전투 작전 및 행정 기능 모두를 위한 AI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미리 승인된 경로를 마련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 국방혁신단(DIU) 관계자는 "이 수치들은 언뜻 보면 인상적이지만, 역사적으로 상한액의 15~40%만이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전체 8억 달러 상한액이 모두 지출된다 하더라도, 이는 국방부 2026 회계연도 예산의 0.04% 미만에 불과하다."
계약은 3년의 기본 기간과 두 번의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하며, 다음 대통령 행정부까지의 가시성을 제공하지만 즉각적인 재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 계약들은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기보다는, 한 국방 분석가가 "신뢰성 필터(credibility filters)"라고 묘사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이는 2026년 초로 예상되는 15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분석 및 머신러닝 조달 계약(Advanced Analytics and Machine Learning Acquisition Contract, AAMAC)과 같은 훨씬 더 큰 경쟁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준다.
구글, 국방 분야에서 조용한 도약
대중의 관심은 종종 xAI나 오픈AI와 같은 신규 업체에 쏠리지만, 알파벳은 이번 최신 계약으로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는 전담 구글 공공 부문(Google Public Sector) 사업부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왔다. 이 계약은 구글이 CDAO와 직접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국방부 최고 보안 수준에서 제미니 기반 서비스의 운영 승인(Authority-to-Operate, ATO)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확보해준다.
월요일 알파벳 주가는 181.15달러로 0.96달러 상승 마감했으며, 거래량은 기관 투자자들이 회사의 심화되는 국방 관계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주요 투자은행의 선임 기술 분석가는 "공공 부문 마진은 광고 사업보다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유사하게 20%대 초중반 수준이지만, 이 계약들은 이미 투자된 TPU(텐서 처리 장치) 용량의 활용도를 높여준다"고 언급했다.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7배로 시장은 여전히 구글 클라우드를 보잘것없는 존재(also-ran)로 취급하고 있으며, 이는 국방 AI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경우 잠재적인 가치 평가 기회를 창출한다."
머스크의 xAI: 거대한 야망을 가진 와일드카드
xAI에게 국방부 계약은 잠재적인 판도를 바꾸는 요소가 될 수 있다. 2024년 매출이 5억 달러 미만으로 보고된 상황에서, 2억 달러 상한액을 모두 소진하게 되면 회사의 재정 상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승인은 머스크가 1년 전보다 약 8배 높은 1,700억~2,00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기업 가치로 새로운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와 때를 같이한다.
회사의 "Grok for Government" 제품과 머스크의 X 플랫폼과의 통합에서 파생된 소셜 미디어 정보 역량은 국방 및 정보 애플리케이션에 독특한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머스크의 영향력이 연방 계약을 놓고 경쟁하는 여러 법인에 걸쳐 있어 기밀 승인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거버넌스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국방 기술을 재편하는 민간 거물들
오픈AI의 계약은 규제 제약을 줄여 더 빠른 조달을 위해 설계된 방식인 시제품 '기타 거래 계약(Other Transaction Agreement)'을 통해 "OpenAI for Government" 이니셔티브를 공식화한다. 이 시기는 오픈AI의 클라우드 전략에 있어 중요한 변화와 일치한다. 오픈AI는 지난 5월 구글 클라우드와 획기적인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한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가는 "이 삼각 관계는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점권을 잃고, 구글은 핵심 AI 파트너십을 얻으며, 오픈AI는 컴퓨팅 자원을 다각화하여 궁극적인 생산 수준의 국방 워크로드를 위한 치열한 삼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시리즈 E 라운드 이후 615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된 앤트로픽은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국방부의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의무 사항과 일치하는 윤리적 안전 장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구글이 회사 지분 약 14%를 보유하고 아마존이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가장 큰 기업들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다.
파급 효과: 주요 기업 외의 승자와 패자들
네 개 계약 수혜 기업 외에도 국방부의 AI 추진은 하위 단계의 수혜 기업과 잠재적 피해 기업을 만들어낸다. 엔비디아와 같이 H100-NGX 칩에 대한 12개월 이상 backlog(주문 잔고)를 관리하고 있는 하드웨어 제공업체는 아리스타와 같은 네트워크 인프라 회사 및 브로드컴과 같은 전문 실리콘 개발업체와 더불어 혜택을 받을 것이다.
국방 통합업체 중에서는 부즈 앨런 해밀턴과 SAIC 같은 기존 업체들과 앤듀릴 같은 AI 기반 신생 업체들이 이러한 새로운 역량을 기존 국방 시스템과 연결할 위치에 있다. 반대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이제 동일한 고객층에 분석 대시보드를 제공하는 네 개의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하게 되었다.
장기적인 관점: 국방 AI 투자 전망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수익 발생 시점은 분기별 주기보다 훨씬 길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미 단일 공급원 AI 조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어떠한 계속 지출 결의안(continuing resolution)도 새로운 작업 지시를 동결시킬 수 있다. 한편, 국방부의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원칙은 공급업체가 준수해야 할 윤리적 제약을 부과한다.
주요 촉매제로는 9월의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NDAA) 수정안, 2025년 4분기로 예상되는 150억 달러 규모의 AAMAC 계약, 100억 달러 규모의 xAI 자금 조달 루머, 그리고 2026년 3월의 첫 번째 옵션 연도 성과 검토가 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개인별 지침을 위해 재정 고문과 상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