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AI를 고소한 언론사들—그런데 왜 구글은 아니지?
전통 미디어는 드디어 AI에 맞서 싸우는가?
뉴욕타임스는 2025년 12월 5일, 퍼플렉시티 AI를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하며, 이 스타트업이 챗봇 훈련 및 답변 생성 목적으로 수백만 개의 기사를 복사하여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시카고 트리뷴도 그 전날 유사한 주장을 뉴욕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퍼플렉시티의 기술은 상당한 양의 콘텐츠—때로는 전체 기사—를 추출하여 이를 신문사의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답변으로 재구성한다. 트리뷴은 특히 퍼플렉시티의 검색 증강 생성(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시스템과, 유료 구독 장벽을 우회하여 상세 요약을 제공한다고 알려진 코멧(Comet) 브라우저를 겨냥하고 있다. 트리뷴의 미치 푸 전무이사는 이를 "명백한 도둑질"이라고 표현했다.
퍼플렉시티는 구글과 무엇이 다른가?
양측 언론사는 지난 18개월간 퍼플렉시티에 무단 사용 중단을 요구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중단 통지서를 보냈다. 이번 소송은 불특정 손해배상과 영구적인 금지 명령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2023년 오픈AI를 고소한 이후 뉴욕타임스의 두 번째 주요 AI 관련 소송이며, 트리뷴 퍼블리싱이 이전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이은 것이다.
거대 기업들을 먹여 살리면서 왜 작은 플레이어들을 겨냥하는가?
그러나 여기서 불편한 질문이 나온다. 구글에 대한 소송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 10년 넘게, 이들 언론사는 구글의 생태계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구글 페이지에 사용자를 머무르게 하는 색인 생성, 리치 스니펫, 그리고 '스크롤 없이 보이는' 답변 박스들을 용인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열린 웹'이자 '배포'로 특징지어진다. 이제 구글 AI 모드와 AI 답변이 출시되면서, 퍼플렉시티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도용'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퍼플렉시티가 기사를 재구성하면, 갑자기 그것은 문명을 파괴하는 도둑질이 된다.
선택적 분노는 일정한 패턴을 보여준다. 언론사들은 거대한 광고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고, 매일 수백만 건의 추천 클릭을 보내지 않으며, 보복으로 자신들의 검색 가시성을 망가뜨릴 수 없는 기업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다. 반면, 실제로 검색과 배포를 지배하는 플랫폼들은 피고석에 눈에 띄게 부재하다.
이것은 원칙인가, 실용주의인가?
만약 저작권 보호가 진정한 원칙이라면, 우리는 언론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구축된 가장 큰 플랫폼들에 대한 공동의 압력을 예상할 것이다. 대신, 소송은 더 새롭고 작은 AI 검색 플레이어들을 겨냥하며, 자신들의 트래픽 파이프라인을 통제하는 기업들은 신중하게 회피한다.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저널리즘을 수호하고 기술 기업의 과도한 확장에 맞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그들은 가장 약한 쪽으로부터 먼저 보상을 원하며, 진정한 거대 기업들과 맞서는 것은 너무 큰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쉬운 목표물에 힘을 과시하고 있다. 누가 고소당하고 누가 고소당하지 않는지에 대한 신중한 계산은 원칙으로 위장된 의존성을 드러낸다.
이것은 사려 깊은 저작권 개혁이 아니다. 이는 레거시 미디어가 아무런 결과 없이 고소할 수 있을 만큼 취약한 대상을 본보기로 삼는 행위이다. 비난받을 부분은 언론사들이 공정한 보상을 추구한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의존하는 플랫폼에는 현실적으로 도전할 수 없음을 드러내는 선택적 집행의 위선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신 길 건너편의 스타트업에 맹공을 가하기로 선택했다.
투자 조언 아님. CTOL.DIGITAL의 의견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