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카 AI, 엔비디아와 스노우플레이크로부터 1억 1천만 달러 투자 유치, 기업 가치 10억 달러 도달
레카 AI, 거대 기술 기업으로부터 1억 1천만 달러 투자 유치… 유니콘 기업 등극
실리콘밸리가 AI 미래에 건 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베팅
설립 3년차 스타트업인 레카 AI(Reka AI)가 기술 거물인 엔비디아와 스노우플레이크의 주도하에 1억 1천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오늘 발표된 이번 계약은 회사 가치가 무려 3배나 급등한 것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핵심 기업용 역량을 개발하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보여준다.
2022년 구글과 메타의 전 연구원들이 설립한 레카는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이라는 경쟁 구도 속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끊임없이 더 많은 매개변수 수를 추구하는 많은 경쟁사와 달리, 레카는 적은 연산 오버헤드로도 정교한 기능을 제공하는 효율적인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다.
주요 투자은행의 한 고위 기술 애널리스트는 고객 관계를 이유로 익명을 요청하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유형의 AI 인프라 기업의 등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레카는 모델의 '크기'에서 '효율성'과 '실제 배포'로의 전환을 대표한다. 이들은 기업들이 AI를 대규모로 구현할 때 실제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실에서 기업의 필수 요소로
연구 중심 스타트업에서 기업용 AI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레카의 빠른 성장세는 불과 1년 전 20명에서 현재 50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력 규모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확장은 레카의 주력 제품 개발을 촉진했다. 주력 제품으로는 영상, 이미지, 텍스트, 오디오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시스템인 '레카 플래시(Reka Flash)'와 복잡한 기업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AI 워커'를 생성 및 관리하는 플랫폼인 최근 출시된 '레카 넥서스(Reka Nexus)'가 있다.
자금 조달 발표 며칠 전, 레카는 또 다른 신제품인 '레카 리서치(Reka Research)'를 공개했다. 이는 최신 LLM을 통합하여 복잡한 질문에 답하고 여러 소스의 정보를 종합하는 특수 시스템으로, 시장의 기존 연구 보조 도구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다.
이번 자금 유치는 이전에 레카와 스노우플레이크 간에 진행되던 인수 논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후 이루어졌다.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궁극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이러한 협력적 접근 방식은 양측을 모두 만족시킨 것으로 보이며, 스노우플레이크의 AI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레카의 역량을 오픈AI, 메타, 앤트로픽과 같은 업계 거물들과 비교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이면에 숨겨진 전략적 체스 게임
엔비디아에게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정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AI 모델 학습을 위한 GPU의 지배적인 공급업체로서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의 유망한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 개발 로드맵에 반영될 수 있는 최첨단 효율성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다.
딥테크 투자 전문 벤처 캐피털 파트너는 "엔비디아는 기본적으로 AI 생태계에 깃발을 꽂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카를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GPU의 성장하는 소비자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줄일 수 있는 모델 효율성 혁신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동기도 마찬가지로 전략적이다. 데이터 웨어하우징이 AI 역량과 점점 더 교차함에 따라, 스노우플레이크는 정교한 멀티모달 AI 기능으로 자사 제품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적인 통합 파트너를 확보한다. 이는 유사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모자이크ML을 13억 달러에 인수한 Databricks와 같은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한다.
신중한 시장에서 역행하는 추세
이러한 상당한 투자는 챗GPT의 등장 이후 초기 관심 폭발에 비해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2023년과 2024년 초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식었던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기술 전문 헤지펀드의 투자 전략가는 "이번 자금 조달은 AI 투자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과장된 소문보다는 구체적인 기술적 이점과 기업 도입의 명확한 경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통적인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높은 기업 가치 배수지만, 이는 순수한 재정적 계산이라기보다는 양 기업 투자자의 전략적 옵션 가치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에 대한 시장 반응은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다.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0.6%, 스노우플레이크는 0.3% 소폭 하락했는데, 이러한 미미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이 파트너십을 즉각적인 이익 증가는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멀티모달 역량의 경쟁 우위
갈수록 혼잡해지는 분야에서 레카를 차별화하는 요소는 멀티모달 AI 기능과 효율성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오픈AI나 앤트로픽과 같은 기업들이 전례 없는 컴퓨팅 자원으로 훈련된 거대 모델로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레카는 예산 제약이 있는 기업 고객에게 매력적인 성능 대 비용의 최적점을 목표로 했다.
레카의 파트너십은 투자사를 넘어 확장된다. 오라클은 더 비용 효율적인 대규모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을 제공한다. 이러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레카에게 많은 경쟁사가 부족한 유연성을 제공하여, 단일 인프라 제공업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할 수 있게 한다.
포춘 500대 기업에 AI 구현을 자문하는 기술 컨설턴트는 "진정한 혁신은 모델 아키텍처뿐만 아니라 배포 전략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카가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연결하면서 일관된 성능을 유지하는 능력은 단일 제공업체의 생태계에 갇히는 것을 감당할 수 없는 기업들에게 주요 고충을 해결해 준다"고 강조했다.
투자 지평선: 스마트 머니는 어디로 향할까
이 분야를 주시하는 투자자들에게 레카의 자금 조달 성공은 AI 부문에서 잠재적으로 수익성 있는 여러 추세를 강조한다. 레카 자체는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레카가 대표하는 전략적 방향은 인접한 공개 시장 기회를 시사한다.
모델 '훈련'이 아닌 '실행' 과정인 AI 추론을 위한 특수 하드웨어 개발 기업들은 효율적인 배포 솔루션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업이 기존 워크플로우에 AI 기능을 통합하도록 돕는 미들웨어 개발 기업들은 모델 개발에서 실제 구현으로 초점이 이동함에 따라 관심이 증가할 수 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강력한 데이터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이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 AI 제품을 강화하려는 대형 기술 기업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스노우플레이크-레카 파트너십이 보여주는 데이터 인프라와 AI 역량의 융합은 양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들이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잠재적 투자자들은 AI 부문이 매우 변동성이 크며, 기업 가치가 현재 재무 성과보다는 투기적 잠재력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접 기술 부문의 과거 수익률이 AI 투자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자산 배분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재정 고문과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앞으로의 길: 약속과 함정
레카가 새로운 자본을 투입하여 R&D를 가속화하고 기업 솔루션을 확장함에 따라 여러 과제가 다가오고 있다. 효율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멀티모달 모델 훈련에는 여전히 상당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여 지속적인 비용 압박을 야기한다. 한편, 자금력이 풍부한 스타트업과 막강한 자본을 가진 거대 기술 기업의 경쟁은 레카의 기술적 우위가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를 것을 보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리더인 엔비디아와 스노우플레이크의 신뢰 투표는 레카가 AI 생태계에서 방어 가능한 위치를 찾았음을 시사한다. 레카는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자로서가 아니라, 더 크고 일반화된 플랫폼들이 간과할 수 있는 기업의 요구 사항에 초점을 맞춘 전문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