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소 이미징에 1억 달러 투자 논의…의료 기술 사업 확장 가속화
서울/산타클라라 — 삼성전자가 의료 영상 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이 거대 기술 기업의 투자 부문은 휴대용 초음파 기기 전문의 캘리포니아 기반 헬스케어 기술 혁신 기업 엑소 이미징(Exo Imaging Inc.)의 1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에 들어갔다.
선두 투자사인 샌즈 캐피털(Sands Capital), 볼드 캐피털(Bold Capital), 큐빗 헬스 캐피털(Qubit Health Capital) 등이 참여하는 이번 투자 논의는 삼성전자가 의료 기술 사업부를 주변 사업에서 미래 성장의 초석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금 수혈 외에도 엑소는 삼성전자의 초음파 및 진단 영상 자회사인 삼성메디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동시에 협상 중이다.
한 고위 헬스케어 기술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단순한 또 다른 다각화 전략이 아니다"라며, "삼성은 첨단 하드웨어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하는 포괄적인 의료 영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각들을 체계적으로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와 서울의 만남: 전략적 계산
삼성전자에게 엑소와의 잠재적 거래는 한종희 부회장이 선언한 4가지 우선 분야(의료 기술, 로봇, 자동차 부품, 친환경 에어컨 시스템)에서 "과감한 성장"을 추구하는 최신 행보를 의미한다.
이번 투자는 삼성메디슨이 올해 초 AI 기반 태아 초음파 기술 전문 프랑스 기업인 소니오(Sonio)를 9240만 유로에 인수한 것에 뒤이은 것이다. 이 인수는 삼성전자가 AI 역량을 기존 진단 영상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엑소 이미징은 휴대용 기기 형태에서 전례 없는 이미지 품질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실리콘 마이크로 트랜스듀서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회사의 보완적인 엑소 워크스(Exo Works)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영상 획득부터 문서화,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통합에 이르기까지 초음파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한다.
양사에 정통한 한 의료기기 산업 컨설턴트는 "삼성은 의료 영상의 미래가 단순히 더 나은 하드웨어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다"며, "기존 병원 IT 인프라에 통합되는 원활하고 AI가 강화된 임상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엑소는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단일 패키지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포지셔닝의 역사
삼성전자의 의료 기술 사업 진출 야망은 2010년 메디슨의 지배 지분(약 2억 6200만 달러)을 인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인수로 삼성은 GE 헬스케어, 지멘스 헬스케어, 필립스 등 확고한 시장 선두주자들이 지배하는 헬스케어 기술 시장에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시기를 거쳐 삼성은 최근 헬스케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분사하여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는 등 광범위한 헬스케어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삼성의 다각화 노력을 추적하는 한 서울 기반 증권 연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다각적인 헬스케어 전략이 체계적으로 구축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소비자 가전과 반도체가 핵심 사업으로 남아있지만, 삼성은 의료 기술을 회사의 제조 강점과 일치하는 상당한 진입 장벽을 가진 고수익 성장 동력으로 분명히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완적 기술이 창출하는 강력한 시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엑소의 기술과 삼성의 기존 역량 사이에 여러 가지 잠재적 시너지를 지적한다.
엑소의 독점적인 실리콘 기반 기술로 구동되는 휴대용 초음파 기기는 삼성의 반도체 전문성을 활용하여 대량 생산될 수 있다. 한편, 삼성의 엑시노스 헬스케어 AI 칩은 엑소 플랫폼에 통합되어 타사 프로세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을 15~20% 절감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메디슨의 확고한 글로벌 유통망이 엑소의 병원, 클리닉, 그리고 기존 초음파 장비가 엄청나게 비싼 신흥 시장 전반에 걸친 시장 침투를 극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헬스케어 IT 통합 전문가는 "이러한 결합은 진정한 엔드투엔드 영상 생태계를 창출한다"며, "기기를 구동하는 실리콘 칩부터 이미지를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 임상 워크플로우 통합 및 글로벌 유통에 이르기까지, 이 파트너십은 현장 진료 초음파의 광범위한 채택을 저해했던 찾기 어려웠던 '라스트 마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통 속의 시장 기회
2024년 416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의료 영상 시스템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약 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광범위한 시장 내에서 AI 기반 초음파는 응급 의학부터 1차 진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적용 분야를 가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장 진료 초음파(POCUS) 채택은 지속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최근 업계 조사에 따르면 휴대용 기기로 수행된 초음파 검사 중 68%만이 환자 기록에 제대로 문서화되고, 절반도 채 청구되지 않아 상당한 워크플로우 및 통합 장벽이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 진료 초음파 구현을 감독해 온 한 병원 행정가는 "기술이 인프라를 앞질렀다"며, "기기는 점점 작아지고 강력해지고 있지만, 이미지를 올바른 시스템에 넣고, 제대로 문서화하고, 정확하게 청구하는 것은 여전히 실망스러울 정도로 복잡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어떤 솔루션이든 상당한 이점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 완료 전까지 난관 남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논의가 진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속력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강조한다. 여러 잠재적 장애물이 여전히 거래를 무산시키거나 수정할 수 있다.
규제 승인이 한 가지 중요한 미지수이다. 엑소는 심장 기능, 폐 구조 및 기타 임상 적용을 분석하는 AI 도구에 대해 여러 건의 FDA 510(k) 승인을 확보했지만, 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면 예측 불가능한 일정의 복잡한 규제 경로를 헤쳐나가야 한다.
또한 일부 삼성 투자자들은 특히 해당 사업부의 최근 실적 문제로 인해 회사의 핵심 반도체 사업 외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국 대기업(재벌)을 추적하는 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는 "삼성의 장기적인 다각화 전략과 반도체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단기적인 압력 사이에 지속적인 긴장이 존재한다"며, "모든 주요 투자 결정은 이러한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길
이번 엑소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은 기존 의료 영상 강자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동시에, 휴대용 초음파 시장을 개척했지만 상업화 및 수익성 문제로 고전해 온 버터플라이 네트워크(Butterfly Network)와 같은 신흥 기업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이번 협력은 의료 영상의 대중화를 가속화하여, 기존 초음파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진단 기능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한 헬스케어 혁신 연구원은 "우리가 잠재적으로 목격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 가전 전문성과 의료 기술의 융합"이라며, "삼성의 제조 규모, 글로벌 영향력, 기술 통합 역량은 현장 진료 영상 기술을 틈새 도구에서 보편적인 임상 표준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삼성에게 이번 투자는 단순히 재정적 수익을 넘어선다. 의료 기술 분야에서의 성공은 회사의 다각화 전략을 입증하고, 반도체 사업의 특징인 호황과 불황의 주기(boom-and-bust cycles)에 덜 민감한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의료 소외 지역의 환자들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진단 기능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을 의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