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팔티, 2억 달러 투자 유치…재무 분야 AI 에이전트 개발 박차
시장 압력 증대 속, SaaS 기업들 더 스마트한 시스템 구축 경쟁 심화
티팔티가 허큘리스 캐피털로부터 2억 달러(약 2,750억 원) 규모의 성장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 투자는 시기적으로 매우 의미심장하다. 포스터 시티에 본사를 둔 이 재무 자동화 기업은 이미 전 세계 5,000개 고객사를 위해 연간 750억 달러(약 103조 원)에 달하는 결제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을 인공지능(AI) 개발에 전액 투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더 큰 흐름을 반영한다. 오늘날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에 끊임없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전 세계 재무 부서는 AI를 활용하여 더 빠르고, 스마트하며,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 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지분 투자가 아닌 부채 형태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티팔티가 잠재적 기업공개(IPO) 이전에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새로운 AI 도구를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연간 반복 매출(ARR)이 2억 달러(약 2,750억 원)를 넘고 고객 성장률이 전년 대비 약 3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회사의 실적은 주식 시장 상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 재무에 대한 베팅
티팔티는 단순히 기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을 재무 부서를 위한 디지털 팀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각 에이전트는 공급업체 온보딩, 세금 양식 스캔, 구매 요청, 보고서 작성과 같은 반복적이지만 필수적인 업무를 처리한다. 회사는 이를 자동화와 통제 사이의 균형이라고 부르지만, 그 야망은 분명하다. 즉, 재무팀이 직접 찾아내야 하는 통찰력을 제공하면서 수작업을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포팅 에이전트(Reporting Agent)는 요청에 따라 맞춤형 보고서를 생성한다. 사용자가 간단한 요청을 입력하면, 에이전트는 송장, 결제 또는 공급업체 기록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해 수정 및 저장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구축한다. 한편, 세금 양식 스캔 에이전트(Tax Form Scan Agent)는 IRS(미국 국세청)가 전자 신고 규정을 강화함에 따라 W-9 데이터를 직접 추출하여 공급업체 온보딩 속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가장 과감한 추가 기능은 구매 요청 에이전트(Purchase Request Agent)일 것이다. 이 에이전트는 짧은 설명을 완전한 구매 요청서로 변환하고, 승인 경로를 지정하며, 부서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한다. 이는 예외 상황 발생 시 종종 작동이 중단되는 기존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훨씬 뛰어넘는 기능이다.
분석가들은 이 에이전트들이 오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자동화는 일반적으로 특이한 상황이 발생할 때까지 시간을 절약해주지만, 그 이후에는 사람이 개입해야 했다. 티팔티는 자사의 에이전트가 예외 상황을 지능적으로 처리하면서도 규정 준수를 위한 완전한 감사 추적(audit trail)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무한 경쟁의 배경
티팔티의 AI 추진은 단순한 야망을 넘어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이 회사의 주력 고객인 중견 기업들은 맞춤형 자동화 도구를 구축할 예산이나 역량이 부족하다. 하지만 대규모 경쟁사들이 AI 기반 재무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상황에서 효율성 면에서 뒤처질 여유가 없다.
규제 당국 또한 판돈을 올리고 있다. IRS의 새로운 전자 신고 요건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AI 법안은 모두 자동화되고 감사 가능한 프로세스에 유리한 추가적인 규정 준수 요건을 부과한다. 규제 당국에 명확하고 추적 가능한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이 우위를 점할 것이다.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오라클 넷스위트, SAP, 워크데이와 같은 거대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램프(Ramp)와 브렉스(Brex)와 같은 핀테크 도전자들도 AI 기반 회계 책임자 보조 시스템으로 동일한 움직임을 보인다. 투자 측면에서는 AppZen이 자체 AI 기반 재무 플랫폼을 위해 1억 8천만 달러(약 2,475억 원)를 확보했고, 스타트업 릴레트(Rillet)는 자동화된 회계 장부용으로 7천만 달러(약 963억 원)를 유치했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투자자들은 재무 AI가 확고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순탄치만은 않은 여정
하지만 앞으로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재무 책임자들은 여전히 '블랙박스' 시스템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결제나 승인과 관련하여 AI의 결정을 이해하거나 신뢰할 수 없다면, 기술이 아무리 매끄러워 보여도 도입을 망설일 수 있다.
상품화 위험도 존재한다. 대형 ERP 기업들은 이미 방대한 고객 기반과 강력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오라클이나 SAP가 유사한 AI 에이전트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한다면, 티팔티와 같은 독립형 솔루션 제공업체는 더 작은 틈새시장으로 밀려날 수 있다.
규제 또한 또 다른 변수다. AI 도구가 민감한 규정 준수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만큼, 사소한 오류라도 벌금, 소송 또는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티팔티의 자금 조달이 지분 투자가 아닌 부채라는 점을 더하면 압박감은 더욱 커진다. 부채는 성장이 실현되든 안 되든 상환을 요구한다. 만약 AI가 측정 가능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전략적 유연성은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
전략적 움직임
투자자의 관점에서 볼 때, 티팔티의 입지는 흥미롭다. 이미 결제 인프라와 규정 준수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AI를 접목하는 것은 신규 진입자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 장벽을 만든다. 회사가 최근 재무 자동화 스타트업 스테이트먼트(Statement)를 인수한 것 또한 매입 채무(accounts payable)를 넘어 현금 관리 및 예측 분야로 진출하려는 신호이며, 이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중견 기업 시장은 특히 수용적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복잡한 레거시 시스템이나 전담 자동화 팀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즉각적으로 시간을 절약해주는 기성 AI 솔루션에 더 개방적이다. 에이전트가 지속적인 사람의 개입 없이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면, 이는 티팔티에게 채택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세 가지 수치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에이전트가 얼마나 자주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지, 예외 상황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워크플로우를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는지다. 효율성은 약속된 것이지만, 그 증명은 오직 실행을 통해서만 나올 것이다.
다음 큰 움직임을 위한 준비
티팔티의 2억 달러(약 2,75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은 기업공개(IPO) 또는 대규모 인수를 위한 준비로 보인다. 강력한 반복 매출, 글로벌 결제 인프라, 그리고 AI를 통한 차별화를 고려할 때, 이 회사는 오라클, 스트라이프 또는 핀테크 인재를 찾는 다른 글로벌 결제 처리 기업과 같은 거대 기업의 포트폴리오에 깔끔하게 들어맞을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 산업이 통합의 물결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ERP 제공업체들은 AI 역량을 확장하고 있고, 핀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워크플로우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전문 재무 자동화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규모를 키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티팔티의 두둑한 자금력은 경쟁사보다 먼저 기술과 인재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 승자는 반드시 가장 화려한 AI를 가진 기업이 아닐 것이다. 혁신과 신뢰성을 겸비한 기업, 즉 의사결정을 설명하고, 명확한 감사 추적을 남기며, 예측 가능한 결과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진 기업이 승리할 것이다. 재무팀은 자신들을 '돌봐야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실제로 도움을 주는 기술을 원한다.
티팔티의 자율 에이전트에 대한 투자는 그러한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몇 분기가 지나야 이것이 선견지명 있는 베팅인지, 아니면 값비싼 실책인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AI 기반 재무를 위한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