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석유 제재 선회…밴스, 새 외교 정책 시대 선언
외교적 U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파급 효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이 이제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구매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 미국의 오랜 대이란 제재 체제의 핵심을 사실상 해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담에 참석하던 중 발표된 이번 선언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이후 미국-이란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스타일로 "바라건대, 그들은 미국으로부터도 많은 양을 구매할 것이다. 내가 이 일을 성사시킨 것은 큰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 변화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불안정한 휴전이 발효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최근 몇 달간 이란 미사일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하는 등 불안했던 지역 상황이 일시적으로 진정된 시점이다.
이란의 대중국 원유 수출이 이란 경제와 전략에 미치는 중요성
항목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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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의 대중국 수출 비중 | 총 수출량의 약 90% |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 | 중국 총 원유 수입량의 13~15% (2025년 기준) |
예산 의존도 | 이란 국가 예산의 60~70%가 석유 수입원 |
결제 방식 | 소규모 중국 은행을 통한 위안화 결제, 서방 시스템 우회 |
수익 사용처 | 중국산 상품, 기계, 기술 수입; 비축금 |
전략적 위험 | 단일 구매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 제한된 통화 유연성 |
제재 회피 수단 | 선박 간 환적, 유령 선단, 허위 라벨링 |
'미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석유 정치의 만남
트럼프 행정부의 사고방식에 정통한 에너지 시장 분석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시점은 전통적인 안보 프레임워크보다 경제적 영향력을 우선시하는 정교한 지정학적 계산을 반영한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에 자문하는 워싱턴 주재 컨설턴트는 "이것은 이란에 대한 압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판을 새로 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구매를 승인하는 동시에 미국산 원유의 고객으로 유치함으로써 시장의 양쪽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미 이란의 원유 수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4월 현재 테헤란의 원유 중 90% 이상인 일일 약 130만 배럴을 구매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미 당국이 제재를 통해 방해하려고 애썼던 기존의 무역 흐름을 사실상 합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거래자들이 추가 이란산 공급이 글로벌 시장에 도달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5%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시장이 트럼프의 발언을 단순한 수사 이상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밴스 독트린: '영원한 전쟁' 없는 강경한 힘
이번 제재 완화는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외교 정책 우선순위의 포괄적인 재정향으로 보이는 것을 표명하기 시작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지난 금요일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 연설에서 밴스 부통령은 "논쟁의 여지 없는 미국의 지배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선언하며, 수십 년간의 개입주의 전략에서 극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밴스 부통령은 졸업하는 사관들에게 "트럼프의 최근 중동 방문은 우리 건국 선조들이 확립한 원칙에서 벗어났던 수십 년간의 외교 정책 접근 방식의 종결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이전 행정부의 국가 건설 노력을 비판하는 동시에 기술 우위와 선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