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시리아 제재 해제: 중동 역학 관계의 분수령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 사우디 수도에서 화요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콘퍼런스 연단에 섰을 때, 사막의 공기에는 기대감이 무겁게 감돌았습니다. 두 번째 임기 첫 중동 순방에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임기 중 가장 파급력 있는 외교 정책 발표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 지도자들과 국제 투자자들로 가득 찬 장내에서 "그들에게 위대한 국가가 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이제 그들이 빛날 시간입니다. 우리는 모든 제재를 해제합니다."
이 전면적인 발표는 10년 넘게 파괴적인 내전을 겪고 2024년 12월까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철권 통치를 받아온 시리아에 대한 워싱턴의 오랜 정책을 극적으로 뒤집는 것입니다.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국가
작년 12월 알아사드 축출 이후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과도 정부는 분쟁과 경제적 고립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물려받았습니다. 시리아 무역 관계자는 제재 완화를 수년간 국제 제재 아래 질식 상태에 있던 시리아에게 "경제적 산소의 첫 숨통"이 열린 것이라 표현했습니다.
시리아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 영향이 즉각적이고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화요일 밤, 다마스쿠스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수년간 경험한 첫 진정한 희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모하마드 하이다르 알샤아르 시리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TV 연설 중 감정을 억누르기 힘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시리아의 부흥이 곧 시작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시리아 국민들은 곧 전례 없는 수준의 안도와 편안함을 경험할 것입니다."
시리아 새 시작의 논란 많은 얼굴
알샤라 대통령의 집권 과정은 시리아 새 시대의 가장 논란이 많은 측면 중 하나입니다. 한때 모하메드 알골라니로 알려졌던 그는 많은 서방 안보 분석가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복잡한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이력에는 2003년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 미군에 맞서 싸운 것,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이전 누스라 전선)를 이끈 것, 그리고 이후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이끌던 조직을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으로 재편한 것이 포함됩니다. 이웃 국가인 이라크에서는 테러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문제적인 과거에도 불구하고,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의 다양한 종교 및 민족 구성을 존중하는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특히 이스라엘 등 일부 역내 강대국들에게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샤라 대통령과 만날 예정입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이 만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지도자에게 "그저 인사하기로 동의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상당히 비공식적인 어조로 설명했습니다.
경제적 족쇄 끊기
시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제재 체제 중 일부 아래 고통받아왔습니다. 이러한 제재는 시리아를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단절시켜 경제 붕괴, 광범위한 빈곤, 인도적 고통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중동 개발 전문 경제 분석가는 "이러한 제재를 제거하는 것은 경제 성장과 번영을 구축하는 데 주요 장벽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각적인 효과는 심리적일 것입니다. 시리아가 더 이상 국제 사회의 왕따 국가가 아니라는 느낌이죠. 하지만 실제적인 혜택은 몇 달 안에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재 완화로 시리아는 다음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수년간의 고립 끝에 국제 은행 시스템에 접근
- 석유 및 기타 상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
- 까다로운 제약 없이 필수품을 수입
- 막대한 재건 필요성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
지정학적 게임: 승자와 패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논의를 거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시리아의 재통합은 알아사드 통치 하에서 극적으로 확대되었던 이란의 영향력에 대한 잠재적 방어벽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터키는 경제적으로 더 안정된 이웃 국가에서 난민 유입을 막고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이 지정학적 재편의 패자에는 시리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온 이란과 다마스쿠스의 주요 국제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러시아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곳은 이스라엘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알샤라 정부를 "지하디스트 정권"이라 표현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알아사드 축출 이후 시리아 남부 영토 점령과 시리아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포함해 시리아 내 군사 작전을 강화했습니다.
경제적 부흥인가, 불법 금융 위험인가?
금융 전문가들은 제재 완화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보입니다. 일부는 시리아 경제의 부흥 가능성을 강조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상당한 위험을 경고합니다.
역내 금융 규제 준수 전문가는 "수년간의 분쟁 이후 시리아의 제도적 기반 시설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적절한 통제 장치 없이 국제 자금 유입이 부패를 조장하거나 문제가 있는 단체로 유용될 상당한 위험이 있습니다."
약 40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시리아의 재건 필요성은 국제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지만, 시리아의 복잡한 환경을 헤쳐나가는 데는 신중한 실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국제 투자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이 이제 시리아 계약을 따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던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언급